저자 : 박용주
호 : 오재
저술연대:
출전:《오재유고(梧齋遺稿)》
비천 전기진에게 보냄
與田飛泉璣鎭
《연원록(淵源錄)》 간행 건 때문에 자주 뵈었는데 먼저 편지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하기에 앞서 송구스러운데 답장까지 미루고 있으니 죄가 어떻다 하겠습니까. 서신 후에 며칠이 지났는데 일상생활은 신의 가호가 있고 보고 듣는 것도 예전에 비해 손색이 없으시겠지요? 그렇게 되기를 송축하고 기도합니다.
다만 《연원록》은 외람되게도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겨우 연활자로 인출했으나, 오자(誤字)와 착자(錯字)에 대해서는 오로지 석농(石農) 어른의 명민함만 믿고 곁에서 돕지 못한 책임을 면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으니, 송구하고 부끄러움을 어찌 다 언급하겠습니까. 책 배포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완산(完山)에서 정한대로 배포하기로 했으며, 책을 주고 돈을 받는 기한은 한 달로 정하기로 하고 어음을 작성하여 배포했습니다. 이미 한 달이 지나고 어언 3, 4개월이 지났건만 두 번 세 번 독촉하여도 아무런 움직임이 없습니다. 모두 스승을 존경하는 처지인데 어떻게 청지(淸紙)로 인쇄비 미납금을 대신 지불할 수 있습니까. 행할 때와 말할 때가 같지 않다는 탄식을 더욱 절실하게 할 뿐입니다. 매서운 눈발이 사람을 고민스럽게 합니다. 다시 바라건대 우리의 도를 위해 더욱 몸조심하여 멀리서 흠앙하는 저의 바람을 위로해 주십시오.
與田飛泉璣鎭
梯以淵錄累拜先施惠狀悚先於感逋謝何罪伏問書後有日起居神護視聽無遜昔頌禱而己耳第淵錄猥荷僉賢眷愛僅得洗鉛至於誤錯專恃石丈之明敏而在傍未補之責在所難免悚愧何及至於頒帙一依完山所定頒帙而受授之際以一個月爲期成於音以頒爾一月尙矣己經三四個月再督三督寂然無動均是尊師之地何以淸紙代得債印費未拂耶益切做不如說之歎而已雪威惱人更伏乞衛道益衛以慰區區遠仰